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추수감사절 묵상
김형태 박사(한남대학교 총장)
 
한혜림 편집기자   기사입력  2013/11/08 [15:15]
▲ 김형태 박사(한남대학교 총장)     ©편집국

감사는 인간이 경험할 수 있는 가장 고급감정이다. 또한 외부조건과 상황에 상관없이 주도적으로 누릴 수 있는 특권감정이다. 아무리 풍요롭고(재산), 고위직(권세)에 있으며 여러 사람의 추앙(명예)을 받아도 감사는 하나님의 은혜와 축복이 없으면 누릴 수 없는 축복이다. 감사하는 자가 가장 큰 복을 받은 사람이다. 구약의 시편과 신약의 서신서들이 줄기차게 감사를 강조하고 있는 이유이기도 하다.
 
①감사로 제사를 드리는 자가 나를 영화롭게 하나니 그의 행위를 옳게 하는 자에게 내가 하나님의 구원을 보이리라.(시50:23) ②지존자여, 십현금과 비파와 수금으로 여호와께 감사하며 주의 이름을 찬양하고 아침마다 주의 인자하심을 알리며 밤마다 주의 성실하심을 베풂이 좋으니이다.(시92:1-3) ③할렐루야 여호와께 감사하라. 그는 선하시며 그 인자하심이 영원함이로다.(시106:1) ④주께서 내게 응답하시고 나의 구원이 되셨으니 내가 주께 감사하리이다.(시118:21) ⑤범사에 우리 주 예수 그리스도의 이름으로 항상 아버지 하나님께 감사하며 그리스도를 경외함으로 피차 복종하라.(옙5:20-21) ⑥우리 주 예수 그리스도로 말미암아 우리에게 승리를 주시는 하나님께 감사한다.(고전15:57) 동서양과 고금을 통틀어서 농경사회에서는 곡식단을 추수하고 과일을 따낸 후 하나님(天神)께 감사하는 의식을 가졌다. 사람의 노력만으로는 추수할 수 없음을 깨달았기 때문이다.
 
구약시대의 맥추절(출23:16, 출34:22, 신16:9-11)이나 수장절(출23:16, 34:22, 레23:34), 한국의 추석이나 미국의 추수감사절도 비슷한 성격의 절기들이다. 우리나라 각 교회들도 11월 중순에 추수감사절을 지키고 있다. 그동안 생명과 건강을 지켜주시고 자녀들을 보호해 주셨으며 직장과 생업을 번창케 하신데 대해 감사하고 국가와 사회가 안정되고 섬기는 교회가 부흥하고 평안한데 대해 감사하는 절기이다.
 
 감사의 표현은 먼저 마음을 드리고, 물질과 시간을 바치며, 내가 할 수 있는 재능도 하나님의 영광을 위해 드리는 것이다. 조건이 있을 수 없고, 댓가를 기대해서도 안 된다. 하나님이 먼저 날 사랑하셨고, 물 붓듯이 부어주셨으므로 그 일부를 다시 드리는 것이기 때문이다.
 
하나님을 하나님으로 인정하는 표시오, 하나님의 말씀(뜻)대로 살겠다는 서원을 드리는 것이다. 때로는 아름다운 노래와 감동적인 시로 감사를 표할수도 있다. 모든 사람이 형편대로, 허락받은 것을 되드리면 되겠다. 다만 인색하거나, 거래하거나, 조건부로 드리지 않기를 바란다.
 
목회자와 장로, 집사와 권사, 교회학교 교사들이 먼저 솔선수범하여 힘껏 드리자. 다음과 같은 결심을 하나님께 드려도 좋을 것 같다.
“이번 가을에는 그동안 버려두었던 단어 몇 개를 내 가슴에 품고 마음깊이 스며들도록 할 것입니다. 그것은 은혜, 감사, 사랑, 평화, 만남, 이별, 자유, 겸손, 지혜, 용서, 고독, 진실, 동행, 영원입니다. / 이번 가을에는 아직도 행하지 못한 몇 가지 일들을 할 것입니다. 그것은 사랑하기, 욕심 버리기, 단순하기, 따뜻하기, 깊이 생각하기, 목소리 낮추기, 격려하기, 칭찬하기, 오래참기, 많이 나누기입니다. / 이번 가을에는 그동안 잊고 지내던 내 이웃을 향해 조용히 다가갈 것입니다. 그분들은 외로운 사람, 가난한 사람, 마음에 상처 입은 사람, 슬픔 속에 있는 사람, 몸이 불편한 사람, 몸이 자유롭지 못한 사람입니다. / 이번 가을에는 그동안 보이지 않던 아름다운 자연의 모습을 텅 빈 마음으로 바라볼 것입니다. 그것은 붉은 단풍 위에 펼쳐지는 쪽빛하늘, 황금들판, 투명한 햇살 속에서 익어가는 열매, 들에 핀 들국화입니다. / 이번 가을에는 그동안 들리지 않았던 정겹고 아름다운 소리를 귀담아 들어볼 것입니다. 그 소리는 가을을 전하는 노랫소리, 풀벌레소리, 가을비소리, 농부의 타작소리, 아이의 웃음소리, 가족의 기도소리입니다. / 이번 가을에는 아직도 내 마음 밭에 자라고 있는 몇 그루 나무를 뽑아낼 것입니다. 그 나무는 불평의 나무, 낙심의 나무, 의심의 나무, 이기심의 나무, 교만의 나무, 무관심의 나무, 게으름의 나무입니다.”(배성태 / 명선교회 목사 / 「이번 가을에는...」)
 
“기도가 부족하면 예수님 숨으시고 사랑의 목마름이 밤새워 외쳐 봐도 성령님 안 오시면 내 무릎만 아프오 / 어여쁜 장미라고 한 송이 꺾으려다 가시에 찔린 손을 백합이 싸매주네. 마음에 가득한 사랑 내 님인들 모르랴 / 생각이 있는 이는 지혜의 샘물타고 나는 왜 살고 있나 사색에 머물다가 창조주 하나님께서 찾아오심 깨닫네 / 예수님 믿는 자들 인생이 살맛나서 청계천 맑은 물에 새 소망 던져대고. 동해의 파도 타며 지구촌에 선교하네 / 그대가 그리운 걸 참으라 하시오면 사랑하는 그 옛날을 바다에 던짐인가. 추억을 지울 수 없어 끌어안고 반기네 / 예수님 부르심은 쌓인 죄 토함이다. 앵무새 돼 십자가를 바라보며 부활승천 권하네 / 꿈 안고 호흡하며 명동 길을 거닐다가. 십자가 자국보고 교회로 돌아와서 하나님 아버지께 무릎 꿇고 기도하네”(정일남 / 일부개작)
 
금년도 추수감사절을 맞이하여 나의 존재와 나의 소유 중 가장 좋은 것을 가장 많이 드려 하나님을 영화롭게 하자. 나의 맘씨, 나의 말씨, 나의 솜씨, 나의 글씨, 나의 땀씨, 나의 꿈씨, 나의 맵씨 등 일곱 개의 “씨”(씨앗)를 드리자. 이에 대해 하나님께서 물주시고 가꾸어 아름다운 열매가 주렁주렁 열리도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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